▲ S식자재마트. (사진촬영=박봉민 기자)

[인천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인천시 부평지역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들이 "구청에서 상인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식자재마트 건축 및 영업허가 과정에서 예측되는 주변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이 전무했다는 주장이다.

이병관 열우물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십정동에 오픈한 S식자재마트로 인해 인근 골목상권이 초토화 되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분명 대형마트인데 구청에서는 대형마트가 아니란다. 법이 그렇단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분개했다.

특히, "구청이 상인들을 속이고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병관 상인인회장은 "지난해 11월에 건축허가가 낫고 올 3월에 상인들이 알게됐다. 구청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은 것도 서운하지만 화가 나는 건 구청이 우리를 속였다는 것이다. 식자재마트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 구의원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구청에서는 판매시설이 아닌 물류창고가 들어온다고 했다'는 것이다"라며 "그런데 그 이후 구의회 의장, 해당 구의원,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말을 바꿔 식자재마트가 들어온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라고 성토했다.

당시 이 문제를 알아본 것으로 지목된 구의원 역시 이병관 회장의 말에 힘을 실었다.

해당 부평구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저는 그때 분명히 그렇게(물류창고가 들어온다) 들었다. 그래서 상인들에게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나중에 말이 바뀌니 마치 제가 거짓말을 한 꼴이 돼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구청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복수의 부평구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초 '물류센터가 들어온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 물류센터가 들어온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 이병관 열우물전통시장 상인회장은 S식자재마트로 인해 전통시장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구청은 미온적으로 대처라고 있다고 분개했다. (사진촬영=박봉민 기자)

"불법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처" vs "할 일은 하고 있다"

이병관 회장은 "구청이 식자재마트의 불법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S식자재마트 인근에는 우리 열우물전통시장 뿐 아니라 석바위시장, 축산물도매시장 등 전통시장 3곳이 있어 유통산업발전법 상 대형마트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 들어왔다. 면적 규모가 대형마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라며 "그런데 식자재마트의 행태를 보면, '매장쪼개기'를 비롯해 각종 의혹을 사고 있다. 이를 확인하고, 위법이 있으면 단호하게 대처해야할 구청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청은 "할 일은 하고 있다. 법적, 제도적으로 가능한 일은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평구청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월 20일에 처음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처리 기간이 7월 7일까지였는데 6월 27일에 최초 현장 방문을 했다. 늦장을 부리지 않았다"며 "무단 증축에 관해서는 행정 절차를 밟는 중에 다 해소가 됐고, 대수선 위반은 현재 시정 촉구 단계에 있다. 행정처리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10월 10일 경 결론이 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행정처리를 지나치게 법적 기간을 꽉 채우는 것이 아니냐. 적극행정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늑장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절차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초 민원 접수 이후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야 첫 현장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늦장 행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또 다른 부평구청 관계자는 "골목상권 피해 방지 및 회복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지속적으로 불법행위 등에 대해 감시해 위법 사항이 있다면 적법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실질적으로 상인들에게 도움이 될 방안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열우물전통시장에 16억 여원을 투입해 고객센터를 건립하고, 각종 현대화 사업 및 특성화 시장 등에 선정되도록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전통시장 가는 날'을 통해 시장에서 장을 보기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대책이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전통시장들에서 식자재마트 입점 전후 매출의 차이가 40~60% 급감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S식자재마트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유통상생발전협의회'가 개최되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청 관계자는 "S식자재마트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유통상생발전협의회'가 개최되지 않았는데 개최 대상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을 보면, 전통시장 상인회장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 대표, 소비자대표, 유통분야 전문가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절반 이상이 대기업, 소비자, 유통전문가다. 그들이 찬성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한 차준택 부평구청장의 입장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연결되지 못했다. 다만, 언론담당 부서를 통해 부평구청의 공식 입장을 밝혀왔다.

부평구청 홍보담당관실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선 '늦장행정'은 아니었다. 여러 민원을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다소 늦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법이 정한 민원처리기간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어 "30억 원 가량을 들여 전통시장 주차장 건립, 간판정비 등을 했고, 내년에는 고객센터도 건립하는 등 시설정비사업을 통해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당 식자재마트에서 인천이음카드 캐시백 적립이 되지 않도록 하는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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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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