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핑 작가 박태현의 "세 개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그림" 개인전 전시 모습. (사진촬영=김민정 기자)

[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테이핑 작가 박태현이 인천 개항장 미술의 거리 '갤러리 벨라'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박태현은 단조로운 색의 포장용 테이프를 판넬 혹은 캔퍼스 위에 수차례 붙이고 겹치는 방식의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원하는 색을 내며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아이슈타인, 피카소, 고흐, 쿠사마 야요이 등 유명인과 얼룩말, 고래, 동물 등, 그리고 여행을 추억한 풍경과 영웅시리즈 다양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다.

인물을 표현한 작품에서는 탐욕스럽거나 혹은 고뇌하는 인간 본질에 집중해 표현한다. 동물을 표현한 작품에서는 그 동물이 갖는 상징적 이미지에 집중하며, 여행을 추억한 작품에서는 자신의 기억 속 행복했던 순간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특히, "세 개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그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육안(肉眼, the eye of flesh)', '심안(心眼, the eye of reason)', '영안(靈眼, the eye of contemplation)'으로 정의되는 세 개의 우물을 통해 바라본 작가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박태현 작가의 어머니 김선화 씨는 전시장에서 <인천게릴라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박태현 작가는 인천에서 성장한 인천작가이다. 인천에서는 단체전을 여러 차례 하였지만 서울 인사동 전시와 연 이어 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박태현 작가가 인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인천문화예술에 깊이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장애를 갖고 있지만 특별한 재능이 없는 친구들의 교육과 여가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으며 그와 같은 친구들을 돕고 싶은 바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박태현 작가가 전시장 앞 인천 개항장 미술의 거리에서 작품 창작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촬영=김민정 기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벨라의 이춘자 관장은 "발달장애를 지녔지만, 예술가 박태현에게 그것은 장애나 한계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그의 작품에서는 어떠한 장애도, 어떠한 구속이나 한계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박태현 작가의 작품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장애와 한계에 대한 극복이 아닌 세상 무엇보다 자유로운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인간 본성의 순수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헤어지며 박태현 작가는 "15가지 테이프로 100가지 색을 만드는 테이핑 작가 박태현입니다. (관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맑게 웃으며 인사했다.

테이핑 작가 박태현의 개인전은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 간 "세 개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그림"을 주제로 인천 개항장 미술의 거리 갤러리 벨라에서 열린다.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한편, 박태현 작가는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 대상전 특선', '제1회 국민일보 아르뷔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13~2014년 '문화예술위원회 문화예술 향유 지원사업', '2022 인천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지원' 등에 선정되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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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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