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3년 여 시정에 대해 “늘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시정에 매진했다”며 “완벽한 시장은 아니었지만 행복한 시장이다”라고 자평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게릴라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지난 3년 여의 시정 성과와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핵심사업에 대해 밝혔다.

인터뷰에서 박남춘 시장은 ‘민선7기 인천시정’에 대해 “민선7기 인천시는 다사다난했지만 그 덕분에 늘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완벽한 시장은 아니었지만 잘한 일, 못한 일, 기뻐할 일, 아쉬운 일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히면서 오늘의 인천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이 모든 일들을 30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헤쳐 왔다는 점에서 저는 행복한 시장이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송도에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유치 및 ‘K-바이오랩허브’ 구축 등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청라를 대규모 수소산업 허브기지로 조성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IAI사·미국 화물전용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센터·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유치 등 항공 MRO 산업 기반 구축을 제시했다.

남은 임기 추진할 역점 사업으로는 ‘원도심 균형 발전’을 꼽았다.

박 시장은 “눈부신 성과에 비해 원도심 균형 발전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더디 가더라도 내실 있게 가려 한다”며 “원도심이 가진 문화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고 주차장, 공원 등 주민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조성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남춘 인천시장과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박남춘 인천시장은 ‘원도심 균형 발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에 아쉬움을 나타내며 “더디 가더라도 내실 있게 가겠다”며 “주민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조성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인천시)

“원도심 균형 발전, 더디더라도 내실 있게 추진…살기 좋은 주거 환경 조성에 집중”

Q1. 민선7기 임기 막바지다. ‘박남춘의 인천시정’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는?

“제가 노란색을 참 좋아하긴 하지만, 노란색 민방위복을 보고 있으면 만감이 교차한다. 태풍 쁘라삐룬 때문에 취임 첫날부터 민방위복을 입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수돗물 사태, 코로나19 창궐까지 이어지면서 재직 기간 동안 양복보다 민방위복을 입은 날이 훨씬 많다. 하도 입고 다니느라 낡고 해져서 바꿔 입은 옷만 네 벌이다.

민방위복이 해질 정도로 민선7기 인천시는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늘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완벽한 시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잘한 일, 못한 일, 기뻐할 일, 아쉬운 일들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히면서 오늘의 인천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이 모든 일들을 300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헤쳐 왔다는 점에서 저는 행복한 시장이다.

성과를 미래로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 지난 4년을 잘 정리해서 새로운 꿈과 비전으로 이어가겠다. 4년 뒤에는 ‘행복하고 완벽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Q2. 좀 더 구체적으로 임기 중 가장 자랑할 만한 정책과 미완성 사업 중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을 꼽는다면?

“인천이 바이오, 수소, MRO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 부분을 꼽고 싶다.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본연의 특성을 살려 각기 신 산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0여 개의 국내외 최고의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 잡았다. 기업 차원의 지속적인 시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인천은 지난 2018년부터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도시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을 따라 연구개발과 원부자재를 비롯한 각종 연계 기업들도 송도에 둥지를 틀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바이오 스타트업들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정부 역시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까지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해 총 2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우리 시도 이에 발맞춰 올해 말까지 국비 28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실습장비를 구축하여 120명의 백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인천이 유치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K-바이오랩허브 구축, 향후 공모 예정인 ‘글로벌 백신 연구단지’ 유치 등을 통해 인천을 명실상부한 바이오 도시로 만들어갈 것이다.

청라는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청라 도시첨단산업단지 내에는 속속 해외 수소 관련 기업들이 유치되고 있으며, 국내 소부장 산업의 수소 전환 지원 및 집적화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에서는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에 5000억 원을 투자하고, 현대모비스는 1조 원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연구·생산시설을 청라에 구축할 예정이다. 청라는 수소산업 혁신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명실상부한 수소 선도 도시로 조성될 것이다.

영종은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입지적 경쟁력과 수요에 기반해 항공기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를 제외하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개조사업 분야에서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IAI사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미국 화물전용항공사인 아틀라스 항공의 기체 중정비센터도 유치한 바 있으며,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도 유치를 추진 중에 있다.

한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의 3개 축이 드디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은 민선 7기의 중요한 성과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새로운 인재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는 발전하게 마련이다. 인천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최고의 인재들과 산업을 품는 도시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 비해 원도심 균형 발전 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더디 가더라도 내실 있게 가려 한다. 원도심이 가진 문화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고 주차장, 공원 등 주민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해 살기 좋은 주거 환경을 조성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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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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