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게릴라뉴스=권오현 기자] 인천시가 지난 5월말 발생한 인천 서구 수돗물 ‘적수’ 사태와 관련해 복구 작업 두 달 만에 사실상 수질 정상화를 발표했다.

지난 5월 30일 서구 공촌수계에서 발생한 수돗물 적수사태는 7월 23일 강화에 이어 30일 서구 그리고 지난 8월 4일 영종 주민들을 상대로 진행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질의 정상화와 피해에 대한 보상 방법을 강구하며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 인천시의 주장이다.

5일 인천시청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그간 우리 시는 정부, 수자원공사, 전문가 등과 함께 공촌수계 수돗물 피해 복구에 전념해왔다”며 “주민대책위에서 시행한 주요 지점 수질 검사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 정상 수치로 측정되고 있다. 물론, 정상수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질에 대해 모든 주민들이 만족해하고 있진 않다”고 ‘적수 사태’ 현황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질 관련 민원은 수질 피해 이전 수준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수질 회복 결정이 늦어져 보상과 상수도 혁신과제에 집중할 시간을 계속해서 늦출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선다”고 밝혀 사실상 사태 종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호소문에는 수질이 사고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판단이지만 32개 ‘기동 대응반’을 두고 가정마다 발생 가능한 민원에 대해 개별 복구와 조치를 약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주민 설명회에서 강화는 강화읍 주변 18.4㎞에 달하는 노후관로를 교체하고 배수지 확대 계획을 중심으로 수질 개선 방안을 약속하고 이어 서구에는 수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관말에 속한 지역의 수질 집중 개선 방안과 배수지 확대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종에 대해서는 해저관로라는 점을 감안해 이준 관로를 설치하고 2차 처리시설 설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전체적으로 공통적인 단기 수질 개선에 대해서는 8월말까지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완료와 배수지 등 2차 수질안정 장치 확대, 학교에 대한 직수 배수관 고도정수장비 확대 설치를 약속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그냥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아니라 ‘누구나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위해 인천시와 시민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며 “시민들이 더 좋아지는 수돗물, 더 좋아지는 인천을 위해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날 호소문을 발표한 자리에서 ‘인천게릴라뉴스’가 “정치계와 시민 사회에서 이번 사태를 재난급으로 규정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해 김광용 기조실장은 “‘인천 적수 사태’ 해결을 위한 인천시의 ‘노후 송수관 교체 사업비’ 321억 원이 국회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추후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시는 이번 사태를 환경부가 표현한 재난 급은 그 만큼 심각하다는 표현이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우리시는 이번 서구 사태를 재난 급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번 서구 피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의 질문들에 대해서는 “보상은 실비 급으로 보상할 계획”이라며 “피해 주민들에 대해 일괄적인 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피해에 대해서는 소명자료를 제출하는 것으로 기본으로 하며 시민 전체는 2달 상수도 요금 면제와 피해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1개월 추가 요금 면제를 한다”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이번 보상 관련한 심의 기구인 ‘보상심의기구 ’ 출범에 대해서는 “어제(4일)일자로 수돗물 정성화 시점을 잡은 만큼 이제 보상은 출발선이다”라며 “보상에 대한 방안과 신청·심의를 담당할 기구를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정부의 발표에 대해 인천경실련은 “인천시의 ‘노후 송수관 교체 사업비’ 321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라며 “당장 박남춘 시장과 시의 수질피해 후속조치 및 안정적 재원확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향후 수도사업특별회계 재정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라고 비관적인 성명을 냈다.

그리고 이어 “정부가 사회재난 미세먼지 대응 연장선상에서 적수 사태 관련 추경을 편성했는데, 정작 피해 지역인 인천시가 요구한 예산은 됐다. 강원도 산불 및 포항 지진 피해 관련 추경예산이 추가 반영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며 “적수 사태 후속조치를 위한 재원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실련은 “이번 적수 사태 추경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독립회계로 상수도사업을 하는 광역자치단체에 예산을 투입한 사례가 없다’고 반대했다. 결국 인천 적수 사태가 인재라고 역설한 환경부장관은 막상 피해지역의 예산은 챙기지못한 꼴이다”라며 “환경부와 여야 정치권은 인천 적수 사태의 재발방지 차원에서 인천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현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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