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016년 6월 19일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한 어민 수산물 공동판매’ 추진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당시 연평도 주민들과의 대화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인천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2106년 6월 19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연평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한 어민 수산물 공동 판매’ 방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0일 인천시는 이를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고 밝히며 강력한 추진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일각에서는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극도로 악화된 남북관계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현실화 가능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었다. 특히, 범정부차원에서 추진될 사항이 일개 지자체의 의지만으로 추진이 가능하겠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당시 인천시는 “어업활동이라는 건 1차 산업이고 실질적으로 수산물공동판매는 미미할 것이기 때문에 대북제재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징성은 매우 크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수산물을 판매함으로써 중국 어선이 우리 해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1년 6개월여가 지난 현재시점까지 사업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당시 비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가 여의치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유정복 시장이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업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동안의 구체적인 사업 추진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국방부 등 중앙정부에 구두로 협의하였으나, 현 상황에서는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어 현재는 인공수초 등 기반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한 어민 수산물 공동판매와 관련해 실무 차원에서의 TF구성이나 정기적인 회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딱히 그 사업만을 위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업 추진 발표 후 별다른 후속 업무 추진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초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 없이 말만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또 있다.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 등 한반도 해빙무드로 사업 추진 여건이 마련된다 하더라도 “핵문제 해결 전 남북 교류 확대에 반대한다”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유 시장으로서는 대북교류와 관련한 당내 부정적 입장과 보수층의 기류에 강하게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의 한 측근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이라면 당 지도부를 설득해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과 지지층의 이반을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엔 부담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봉민 기자  ingnews@ingnews.kr

<저작권자 © 인천게릴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