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전경.<사진=최도범 기자>

일반적으로 LPG 자동차에 가스를 공급하는 충전소의 가스 공급기에도 자동차 가스탱크의 압력을 센서로 판단해 가득차기 전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러나 최첨단 기기로 안전하고 거액의 최첨단 선으로 만들어진 가스 운반선이자 세계를 누비며 가스를 사오기 위해 가스 생산기지를 드나드는 공급선인 LNG 운송선박이 가스 공급 중 보관 탱크 내부에 균열을 만들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원인으로 자동차 가스 충정소에도 있는 단순한 가스 공급 게이지와 압력 안전 센서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았던지 아니면 센서 자체가 없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과연 누가 믿을 것인가?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지난 11월 5일 오전 7시경 인천 송도 LNG 기지에서 발생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이 한국가스공사(이후 공사) 측은 사고 당시 직원이 고장난 부유식 센서를 대신해 온도센서와 압력 센서로 문제를 인식, 가스 운반선의 가스 공급을 인위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분명히 공사 측은 직원에 의해 강제 차단했다는 주장이며 이 과정에 운반선의 센서 작동은 말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며 공사의 주장과는 달리 이번 사고의 가스 누출을 제어한 것은 LNG운반선에서 압력 상승을 감지하는 자동 센서에 의해 차단 됐다는 주장이 나오며 이번 사고는 ‘휴먼 에러’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23일 한국가스공사 안완기 사장 직무대리와 함께 공사 직원들이 머리숙여 이번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한 시죄를 올리고 있다.<사진=최도범 기자>

11월 23일 인천 연수구청 브리핑실에선 공사 사장을 대신해 안완기 직무대리가 인천 기지 관계자들을 대동한 가운데 사고에 대한 사과와 향후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고 당시 직원이 차단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분명 안 직무대리는 “직원이 온도센서와 압력 센서를 보고 문제를 판단해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첨단선인 가스 운반선에는 이상 압력을 체크해 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센서가 있는가”라는 본지 기자 질문에 “있다”라고 답했고 “직원이 수동으로 차단하기 전 공급선의 압력 센서에 의한 차단은 없었는가”라고 재차 묻자 “직원이 차단 신호를 보냈다”라고만 답했다.

이날 대답을 정리하면 가스 사고에서 이상 압력으로 가스 보관 탱크 내벽에 균열이 간 상황에서 이를 감지 못한 운반선의 압력 센서, 그리고 직원이 문제를 판단해 수송선에 신호를 보내고 이를 수동 차단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사고 이후 지난 11일부터 지금까지 사고 대응으로 온도센서와 압력 게이지의 이상 압력으로 직원이 수동 차단했다는 주장은 또 무엇인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공사 관계자는 “공급선에서 이상 압력을 체크해 차단하는 시설이 있는가?”라고 재차 이어진 본지 기자 질문에 공사 관계자는 “현재 (당시에 차단 시설이 가동했는지) 그것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공급선의 센서는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야 자동 차단이 돼는가?”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그 부분을 포함해 현재 안전공사가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 답해 LNG가스 공급선에 의한 가스 차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만약에 LNG가스 공급선에서 가스 차단이 자동으로 이뤄졌다면 탱크 내부의 안정 압력인 27에서 34까지 상승한 상태에서 공급선의 차단이 작동했다는 것으로 이는 최종 안정 압력이 34라는 것으로 이번 사고에서 압력 게이지 34에 내부 균열이 발생한 탱크는 이미 안전성과 피로도에서 그 기능을 다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날 가스 차단이 어떻게 이뤄졌느냐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공사 측의 주장처럼 조사 결과 직원이 사고를 인지해 빠르게 대처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단순 사고와 시설의 안전성 문제에서 사고 정리가 가능해진다.

반면, 이날 가스 차단이 운반선의 센서에 의한 것이라면 사고 탱크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탱크들은 차후 가스 공급에서 단순 센서의 오작동이나 고장으로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즉, 이번 부유식 센서의 고장으로 발생한 사고에서 내벽이 압력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난 다면 같은 피로도를 갖고 있는 유사 조건의 탱크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11월 5일 인천 송도 LNG인천기지에서 가스 누출이 일어난 탱크의 도면.<자료=연수구청, 사진=최도범 기자>

본지가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인천기지에는 이번 사고가 난 보관탱크와 같은 기종 그리고 같은 시기에 제작된 탱크는 1호 2호 3호기 등 총 세계로 이 가운데 사고로 중단된 1호기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의 탱크는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 탱크인 1호기와 같은 동종의 기종 탱크는 이번 사고 조사에 같이 안전성을 판단 받아야 하며 그 시기까지 더 이상 사용은 막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금까지 사고 현장과 회의장은 공개한 반면 사고에 대해 가스차단 등 대응이 이뤄진 이번 사고의 핵심인 컨트롤타워에 대해서는 왜 공개하지 않는가? 당시 사고에 대응했던 컨트롤타워 CCTV는 공개할 수 있는가?”라는 본지 기자 질문에 “그 문제는 상급의 보안관련 기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답하는 등 연수구와 협의된 수용안에 대해서도 상급 기관을 들어 즉답을 회피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번 문제에 대해 모든 결정권은 사고현장과 피해 지자체에는 없다는 사실과 연수구가 요구한 상설안전 점검단과 즉각 보고 쳬계 구축은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재난 발생 시 빠른 대처는 사실상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구태의 벽만 느끼게 했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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