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인천LNG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최도범 기자>

[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지난 11월 5일 인천 송도 LNG 한국가스공사 기지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는 다행히도 탱크내의 압력이 정상화 되며 인근 피해 없이 안정화 됐다.

문제는 사고 발생 시각인 5일 오전 7시 34분부터 해당지역의 기초단체인 연수구청의 이재호 청장과 인천시청에 한국공사가 가소 경위를 보고한 6일 오전 8시반까지 대략 24시간 동안 시민들은 모르는 체 지옥을 넘나들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5년 인천LNG기지 가스누출 사고를 숨겨오다 뒤늦게 사실이 들어나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현행 도시가스사업법 제41조(보고 등) 제③항에 가스 누출 사고에 대해 가스공사는 즉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보고하고 가스공사는 해당 지자체의 도지사나 시장 등에 보고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 보고 절차에서는 사고 진단을 하는 한국안전공사가 사고 발생 당일 오후 9시 30분경(사고 발생 14시간) 시청과 구청 에너지 정책 담당에게 문자로만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과정에서도 지자체는 아무런 권한이나 매뉴얼이 없는 관계로 만일을 대비한 재난안전 본부의 소집이나 주민피해 가능한 시나리오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는커녕 해당 단체장들에게는 사고 발생 24시간 뒤에 보고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나마 다행은 이번 사고와 사고 관련기관과 단체들에게 있어 사고가 확대되지 않고 끝났으며 이로 인한 인적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이 다행인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발생한 진도 앞바다에서의 세월호 침몰 사건이 아직도 우리에게 각인되어 있으며 당시의 느슨한 보고 체계로 인해 발생한 인명피해는 지금까지 꽃다운 아이들의 영혼이 위로받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스 누출 사고는 단지 폭파사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면죄부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사고 당일 가스 누출 수습 과정에서 제2차 사고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면 예방이 가능한 시간을 허비한채 피해를 고스란히 인천 시민이 받아야했다는 가설이 성립된다는 것.

지난 11일 사고 발생 6일지나 한국가스공사에는 인천지역의 정치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당별로 공사의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공사는 액화가스의 높이를 측정하는 부유식 센서의 고장으로 안전수위를 넘어선 가스로 인해 누출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지금은 신속한 대처로 인해 안정화됐다는 사실과 향후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조치하겠다는 원론만을 들었다.

그러나 이날 사고 브리핑 보고자는 사고 주체인 가스공사 측이었으며 이번 사고 현장을 조사 감독한 한극안전공사 측은 자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당일이 일요인 관계로 안전공사가 오지 않았다고 보고했으나 익일 연수구청장이 보고 받는 자리에도 안전공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이날 보고와 조치에 대한 브리핑은 조사 기관이 아니라 사고 기관이 해명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이다.

왜 한국안전공사는 이 같이 인천 주민들에 대해 자신들의 직무를 태만했는가? 분명 짚어볼 문제이다.

▲ LNG 누출사고가 발생한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의 ‘9% 니켈형 탱크’. 붉은선 안이 부유식센서, 파란선 안이 온도센서. <사진=인천게릴라뉴스DB>

▣ 사고 원인으로 떠오른 ‘부유식 센서’

지난 5일 사고에 대한 11일과 12일의 한국가스공사 브리핑에는 LNG가스를 저장탱크에 유입하는 과정에서 액화 가스의 높이를 측정하는 부유식 센서가 고장이 난 사실을 온도센스와 탱크 내부 압력의 비정상적 작동 등 문제를 확인한 근무자가 사고 위험을 감지, 가스 유입을 막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사고에서 문제로 지적된 부유식 센서는 탱크에 두개가 설치돼 있으나 얼마 전 한 개가 고장이 난 관계로 외국계 전문가가 들어와 센서 수리가 진행 중이었고 이 과정에 나머지 한 개가 추가로 고장이 나며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 보고의 핵심이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탱크는 대략 현재 기준가로 약 300억 원어치의 가스가 보관되는 시설로 유사한 탱크가 20개 가동 중이며 세 개가 추가 건설 중으로 폭발사고 시 인천을 불바다로 만들기에 가능한 위험한 가스 시설에 대해 센서가 고장 난 탱크에 굳이 저장 사용했어야 했는가라는 문제이다.

사고가 난 1번 저장탱크 시설은 약 한달 후에야 속을 비우고 탱크 내로 사람이 들어가 사고 조사에 착수할 수 있는 시설로 가스공사가 사전에 센서 고장으로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 장기적 수선 체계를 갖추었다면 이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왜? 한국가스공사는 이렇듯 무리하게 탱크 사용을 강행했는가?

▣ 두 번째 사고 원인 ‘가스 하역은 센서에 의존?’

가스 운반 선박은 최첨단의 선박으로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화 돼 있으며 하역 시설 또한 최첨단식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설에 단지 탱크 부유식 센서가 액화 가시 수위를 판단하지 못했다는 실수만으로 정상 수위 27m를 넘어 만수위인 31m에 도달, 자체적으로 가스 소각을 통한 압력 유지와 가스의 대기 중 방출이 이뤄지고서야 하역 작업이 중단됐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날 공사가 밝힌 온도센서에 의한 가스 오버 플로워 체크는 액화 가스가 이미 만조 수위에 달해 이를 안정화 하고자 작동한 소각용 안전밸브와 대기 방출용 안전밸브의 개·패 작동에 의해 변화되는 유속으로 수면의 파도 현상이 발생, 이 파도 현상에 액화 가스가 내부탱크를 넘어 보냉 공간으로 넘쳐 온도센서에 의해 감지 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 탱크에는 보냉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는 액화 가스가 가득 찬 것으로 이는 탱크 파열에 의한 폭발 사고가 임박했었다는 사실로 대단히 긴박하고 위험했던 상황이었기에 이번 사건보고 24시는 대형 휴면 에러 사고를 발생시킬 뻔 했던 것이다.

특히, 탱크에서의 안전장치에 이어 가스 수송선에서 가스 주입에 이르기까지 수송량에 대한 체크나 수송선 자체 안전시설이 작동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센서 작동 상황 보고가 없었다는 점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본지는 다음호에서 공사가 밝힌 보고 자료를 토대로 가스유출 사고 당시의 위험했던 상황과 이에 대한 매뉴얼 작성, 그리고 향후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도범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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