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제27회 화도진축제’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 체결을 재현하는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동구청>

[인천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1882년(고종 19년) 5월 22일(음력 4월 6일). 인천 화도진(花島鎭)에서는 대조선국 전권대신 경리통리기무아문사(經理統理機務衙門事) 신헌·경기도관찰사 김홍집과 미합중국 전권위원 로버트 윌슨 슈펠트 제독 간에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이 체결된다. 500년 은둔의 나라 ‘조선’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다.

조선이 최초로 서양과 맺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지

이후 화도진에서는 영국, 독일 등과도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며, 조선이 세계와 마주하는 관문이 된다.

특히, 서양과 최초로 맺었던 ‘조미수호통상조약(한미수호통상조약)’을 통해 조선 창건 이후 500년 간 닫혔던 나라의 문이 열리며, 우리나라는 세계사의 격랑 속으로 급격히 휘말려 들어간다.

처음 화도진은 일본 및 서구열강의 개항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1878년(고종 16년) 8월 27일에 어영대장 신정희와 강화유수 이경하가 어명을 받아 설치를 시작해 이듬해인 1879년 7월 1일에 완공한 해안방어진지이다. 인천시는 ‘화도진지(花島鎭址)’를 인천광역시기념물 제2호로 지정하고 있다.

▲ 2016년 ‘제27회 화도진축제’에서 진행된 ‘어영대장 축성행렬’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동구청>

인천시 동구 화수동 ‘화도진지(花島鎭址)’에서 만나는 개항의 역사

이러한 역사적 장소인 화도진이 위치한 인천시 동구에서는 우리나라 근대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꾼 화도진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역 문화재로써 보존·발전 시켜나기기 위해 28년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인천 최고(最古)의 축제인 ‘화도진축제’는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5주년을 맞은 올해를 계기로 전국 최고(最高)의 축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28회 화도진축제’는 오는 5월 19일 금요일과 5월 20일 토요일 양일 간 동인천역 북광장과 화도진공원 일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인천시 동구청은 이번 축제를 통해 “화도진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어영대장 축성행렬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개최해 주민의 문화적 감성과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특색 먹거리와 전통시장을 연계한 주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지역화합 축제”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화도진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독창적 콘텐츠 개발로 인천 최고(最高) 군영축제로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동구지역 문화재 및 주요 관광지 홍보를 강화하는 등 경쟁력 있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주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문화축제로 개최해 주민화합을 도모하며, 지역 생활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 2016년 ‘제27회 화도진축제’ 모습. <사진제공=인천시 동구청>

제28회 화도진축제, 5월 19일~20일 개최

공식행사로는 어영대장 축성행렬, 제27회 구민의 날 기념식, 한미수호통상조약 조인식 재현 등이 개최되며, 문화행사로 주제공연, 특집공개방송, 어린이뮤지컬, 남사당놀이 공연,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택견공연, 매직쇼, 동구예술단체 공연 등이 마련됐다.

또한, 체험행사로 동구관광콘텐츠체험관, 조선마을체험존, 동구관광투어(트롤리버스), 화도진 성곽쌓기 체험, 전통한복체험, 전통공예품 만들기, 스탬프 투어 등이 준비되며, 부대행사로 먹거리장터, 국제먹거리장터, 전통·현대무기 전시, 구정·시정 홍보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남사당놀이, 택견, 매직쇼, 동구관광콘텐츠체험관, 동구관광투어(트롤리버스), 스탬프투어 등의 프로그램이 새로이 포함됐다.

이처럼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봄의 한 가운데서 펼쳐지는 ‘화도진축제’를 통해 격동기 우리 민족의 역사와 지금의 우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화도진지(花島鎭址)’는 인천광역시 동구 화수동에 위치해 있으며, 2만 631.6m²(약 6252평) 규모에 병영 11개동이 있어 이곳이 군사기지였음을 증거하고 있다.

▲ 화도진 공원. <사진제공=인천시 동구청>

박봉민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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