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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챗GPT는 학교에 지원군인가? 점령군인가?
  •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장
  • 승인 2023.04.23 12: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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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장.

[인천게릴라뉴스=이현준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장 ] 지나간 것에 머무를 것인가? 다음에 오는 것에 설 것인가? 교직에 32년 간 몸담고 있는 교육자로서 다가오는 미래를 견딜 학교를 생각하면 두렵고 답답하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한복판에 선 학교는 코로나를 겪는 시기에 예비고사를 톡톡히 치뤘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교사의 교수 능력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맞닥뜨리며 디지털전환시대에 한복판에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그 과제의 압박은 코앞에 와있는 디지털 쓰나미에 비하며 작은 물결에도 못미치는 미세한 파동에 불과한 것이다. 바로 챗 GPT의 등장 때문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 생소한 언어였던 챗GPT가 우리 세상을 뒤바꿀 것처럼 세상이 떠들썩하다. 일본 정부는 공무원의 업무에 챗GPT를 도입하는 것을 공식화하는 등,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미 이것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챗GPT는 미국의 Open AI라는 회사가 2022년12월1일 공개한 것으로 메신저를 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사람과 대화를 하듯 답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챗GPT는 자연어 처리 능력이 뛰어나고, 빠른 속도,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 획기적인 기술 진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기술의 진보가 과거 인터넷의 등장, 아이폰의 등장과는 다르게 마냥 환영하기에는 무거운 그림자도 있는것이 사실이다. 혁신적인 기술의 진보가 유해 정보, 사람 차별, 불안정성, 인간의 역할과 직업의 소멸 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11일 쳇GPT(생성형 AI)의 규제를 사전 검토 한다고 발표하였다. 책임감 있게 사용하기 위한 가드레일을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챗GPT가 사회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면 학교 현장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대 변동과 혼란이 불보듯 뻔하다. 챗GPT가 학교에 상륙한다면 지원군인지, 아니면 점령군이지 생각해본다.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에서 20~50대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챗GPT가 교사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어느 정도 대체한다는 의견이 50.9%에 달했다. 교사의 역할을 AI가 대체한다면 교사 직업의 일자리 감소와 교사 역할의 축소와 변화가 예상된다. 학교 교육 무용론이 등장할 수도 있다.

챗GPT가 과연 교사의 역할, 학교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이것은 학교의 본연적 기능을 교육의 통상적 관점인 지식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한정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지식과 기술개발의 통상적 교육 기능 외에도 학생을 보호하는 기능, 사회적 역할의 선별 기능, 이론이나 사상을 주입하는 기능의 넓은 범위의 교육 기능을 수행하기에 챗GPT는 지식과 기술개발의 통상적 기능을 중심으로 교사의 역할을 제한적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챗GPT는 지식 습득의 통상적 교육 기능을 상당 부분 대체하면서 점령군 처럼 의기양양하게 상륙할 것이다. 다만 AI와 교사의 역할 분담에 대한 정의 없이, AI가 첵임감 있게 사용되도록 가드레일을 만들어 공존하는 환경을 구축하지 않고 무방비로 상륙하게 한다면 학교는 값비싼 혼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본다.

챗GPT는 쓰나미처럼, 점령군의 위세로 다가오고 있는 것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더 이상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향한 과도한 낙관과 기대감도 과도한 불안감과 부정적 인식은 넘어서야 할 것이다. 이제 학교가 생성형 AI와 함께 공존하며 쓰나미를 잔잔한 물결로, 점령군을 지원군으로 바꿀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할 때이다.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교장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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