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연재 칼럼/논평 포토
인천 해양사의 또 하나 이정표, 능허대에서 국제여객터미널로[기획] 미추홀 백제
  • 나채훈 논설위원
  • 승인 2022.11.03 14:52:38
  • 댓글 0
▲ 사진촬영=최도범 기자

[인천게릴라뉴스=나채훈 논설위원] 인천의 역사에서 ‘바다’와 관련된 기록이 참으로 많습니다.

첫 지명이었던 [미추홀]은 내륙쪽 문학산 부근 일대였습니다만, 비류에 의해 성립된 [미추홀백제]가 해양국가를 지향했고, 서해 바다를 무대로 대륙과 일본, 한반도를 잇는 대제국을 건설한 일은 찬란한 민족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지요.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능허대(凌虛臺)가 좋은 상징입니다. 물론 각종 역사서에 나오는 기록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중국대륙과 바닷길로 사신을 교환한 첫 출발지였고 일본과 교류한 기록도 여럿 있습니다.

연수구 옥련동 [속칭 조갯골]의 능허대터(인천기념물 8호)는 지금 매립된 탓에 내륙이 되었습니다만, 원래는 “해안선을 끼고 있는 조그만 반도처럼 솟아있어 먼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막힘이 없다. 그 아래쪽에 큰 나루터가 있어 중국으로 가는 사신이 배를 띄웠다.”(인천개항100년사, 고유섭의 수필집) 기록은 시사하는 바 의미를 간직하고 있지요.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이어 우리나라가 외국과의 근대적 교역관계를 맺기 시작한 출발지도 인천이었습니다. 1876년 강화도에서 체결된 병자수호조규로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고, 이후 미국이나 유럽 여러 국가와 통상조약을 맺은 국제적 항구로 발돋음한 일은 세상이 다 알고 있지요.

국제 교역항 인천은 개항 이후 수도권의 관문이자 교역의 중심이 되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기 전까지 대외무역의 50% 이상을 차지했고, 서울로 가는 외국인들의 첫 도착지로 단연 대표적인 항만이었습니다. 오늘의 인천 중구 원도심에 있는 내항 전체가 그 역할을 계속해왔지요.

인천광역시가 성립되고,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300만 대도시로 도약하면서 항만은 일대 혁명적 변화를 갖게 됩니다. 국제 도시 인천으로서의 위용, 새로운 세계사적 흐름과 발맞추는 변화의 의욕, 영종의 국제공항이 하늘 길을 열고, 연수구 송도에 신항 건설로 무역을, 그리고 국제여객터미널로 바닷길을 활짝 여는 대사업을 이룬 것입니다.

지금 능허대터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에 아름답게 지은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습니다. 서해 바다를 통해 외국과 연결되는 거점이지요. 마치 1천8백년여년 전 중국대륙을 향해 배를 띄웠던 백제의 정신이 되살아난 듯합니다. 그것만이 아니지요. 인천광역시는 이제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국제도시로 향해 날로 발전해가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국제도시 인천광역시의 역할에 있어 바닷길은 긴 역사의 배경을 바탕으로 더욱 빛나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거칠고 험난하여 온갖 시련을 겪은 지난날의 성찰 없이 세계를 향해 어찌 나아갈 것이냐는 의미가 큽니다만, 사실 역사의 배경, 역사의 흐름,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는 민족이 세계로 웅비할 수 있다는 의미도 강합니다.

이제 능허대라는 곳에서 대륙과의 바닷길을 열고, 공식적으로 첫 나루터였던 그 역사가 재현되고 있는 곳이 바로 인천국제여객터미널이라는 의미를 새삼 곱씹어 볼 때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겠습니까? 조상 없는 민족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비류에 의해 출발한 미추홀백제왕국의 역사, 능허대에서 시작한 대륙과의 바닷길 연결, 이후 동아시아 최대의 해양국가로 발돋음한 백제.

이런 자랑스럽기 그지없는 인천의 해양사에서 국제여객터미널이 단순한 바닷길의 관문에 멈추지 않고 역사 속에 숨쉬며 세계로 도약하는 인천광역시의 또 하나 자랑거리로 삼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우리는 <인천 능허대 국제여객터미널>이라는 명칭으로 바꿔 역사와 문화 속에서 국제항 인천의 미래지향적 의미를 더해주길 기대합니다.

ingnews@ingnews.kr

incheon guerilla news

나채훈 논설위원  webmaster@ingnews.kr

<저작권자 © 인천게릴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채훈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