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인천시 중구 개항장 일원에서 열린 '문화재 야행' 축제에서 인천문화재단 일부 직원들이 행사인력들에게 지급되는 식권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행사 기간인 지난 24일 점심과 저녁시간에 인천문화재단 직원들이 식사 후 야행 행사 식권으로 식대를 지불했다. 인천문화재단은 '문화재 야행'의 공식 주관 및 주최자가 아니다.

특히, 문제가 발생한 24일은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시설의 휴무일이 아니었다. 야행 축제가 아니었어도 시설은 정상 운영됐다는 말이다.

결국, 인천문화재단 직원들이 행사와 관계없는 자신들의 일을 하면서 무관한 행사 관련 비용으로 식비를 대납했다는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 인천문화재단 일부 직원들이 근무와 무관한 행사 식권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촬영=최도범 기자)

이에 대해 인천시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부서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야행이) 인천문화문화재단에서 하는 행사가 아니고, 인천관광공사와 중구청에서 하는 행사이다. 거기서 문화재단에 행사 기간에만 늦게까지 운영해 달라는 협조를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식권 같은 것은 거기서 주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사기간이 휴관일이 아니고, 행사가 아니었어도 근무를 해야 했던 날이다. 게다가 공적인 업무라면 행정응원, 행정협조들의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비용이 발생해 보존받을 필요성이 있다면 그 역시 공식 절차를 통해 이루어졌어야 하는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게 따지고 들게 아니다. 저희도 많은 업무 행사를 한다. 그러면 저희가 직접하지 않으면 입찰을 통해 기획사 등을 통해 행사를 한다. 그러면 거기(비용)에 식비가 포함된거다. 그러면 식권은 행사 대행사에서 발행한다. 그리고 식권을 나눠주면 저희 직원들도 그걸로 먹고 그런다"고 말했다.

"그래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이 관계자는 "행사 관련 해서 행사 요원으로 투입된거라 문제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공무원들이 행사에서 지출되거나 지급되는 물품을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해당 일자가 휴관일이 아니면 어차피 근무를 해야 했던 것 아니냐. 그것이 야행 행사와 관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 시설이) 문을 여는 날인지 아닌지, 당시 근무상황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야간에 더 열어달라고 한건지 아니면 원래 운영하지 않는 날에 운영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문제가 없다는 인천시의 주장과는 달리 논란의 당사자인 인천문화재단에서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

인천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의 취재에 "확인결과, 총 3명의 직원이 (야행행사) 식권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부적절했던 것이 맞고, 사안을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야행) 행사 주최측에서 행사 기간 동안은 늦게까지 개항장 내 시설들을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깊은 주의 없이 발생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부적절했던 것은 맞다"고 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당시설 근무자 중 당초 근무가 아니었던 이들에게는 대체휴일이, 정규 폐관시간 이후 근무자들에게는 추가 수당이 지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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