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립극단이 2022년 첫 정기공연으로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원작(고주영 번역)의 연극 <백년의 비밀>을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연극 <백년의 비밀> 포스터.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두 여인의 우정과 삶,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인연을 연속을 그린 연극 <백년의 비밀>이 인천시립극단의 2022년도 첫 작품으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일본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원작(고주영 번역)의 연극 <백년의 비밀>은 두 주인공인 틸다와 코나의 우정을 축으로 그들이 10대 시절에 만나 친구가 되는 데서 시작해, 두 여성이 삶에서 각자, 혹은 함께 맞닥뜨리는 만남과 헤어짐, 얽히고설키는 관계, 삶의 부침, 집안의 흥망성쇠를 축으로 베이커가 저택 정원에 그녀들보다 오래 살고 있는 느릅나무 한그루와 그 나무만이 알고 있는 그녀들의 가족, 친구, 이웃들의 삶의 단편들이 함께 엮인 80년, 4대에 걸친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은 예기치 않게 흘러가는 삶에 대한 따뜻한 옹호의 시선이 대하드라마에 녹아들어 웅장한 인생찬가처럼, 그러나 결코 화려하거나 큰 음량이 아닌 나지막하고 서정적인 음악처럼 관객들과 만난다.

▲ 연극 <백년의 비밀>은 두 여인의 우정과 삶,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인연을 연속까지 80년 간 4대에 걸친 이야기를 그려낸다. 자료사진. 사진은 연극 <백년의 비밀> 중 한 장면.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유복한 베이커 가의 딸 틸다와 4차원 전학생 코나가 10대 시절에 만나 친구가 되고 삶의 부침, 집안의 성쇠를 겪으며 서로 다른 곳에서 숨을 거두기까지, 그녀들과 주변인들의 사연이 수백 년 된 느릅나무 곁을 스쳐 지나가는 극의 전개가 시간의 흐름이 아닌, 삶 속에서 발췌한 단 5일을 변주를 통해 연출되며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열두 살이 서른여덟이 되고, 이른 여덟으로, 다시 마흔여덟으로 마구 뒤섞으며 감각적으로 감정과 사건을 고조시키는 구성을 통해 두 여성의 일생과 우정보다 더 깊은 해석마저 가능하게 할 감정, 그 관계와 삶의 무상함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각자 삶의 비밀과 연결되며 관객을 압도한다.

이번 공연은 캐나다 워털루 대학(University of Waterloo)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한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대표가 객원 연출을 맡는다.

그는 "수 십 년을 함께한 두 여인의 우정 속에서 포착한 5일의 기억은 몇 백 년 된 느릅나무의 울림보다 더 크게 우리의 인생을 반추한다"며 "역량 높은 인천시립극단 배우들이 펼치는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큰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 연극 <백년의 비밀>은 관계와 삶의 무상함, 그리고 삶의 비극적 아이러니가 전하는 씁쓸한 웃음과 공감의 이야기다. 사진은 연극 <백년의 비밀> 중 한 장면. (사진제공=인천문화예술회관)

박혜선 연출가는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주머니 속의 돌>,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그 집 여자>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으며, 2008년 연극 <억울한 여자>로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됐고, 같은 작품으로 2009년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과 2013년 '히서 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인천시립극단의 2022년 첫 정기공연인 연극 <백년의 비밀>은 4월 6일 수요일부터 10일 일요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중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전석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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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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