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작, 인천 ‘교동향교’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발점이다.

조선 성리학의 3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은 고려 충렬왕 29년(1303),에 국학 학정(學正) 김문정(金文鼎)으로 하여금 중국에서 공자와 그 제자 10철(十哲)의 화상 및 문묘에서 사용할 제기(祭器) 등을 구해오게 한다.

이후 김문정 일행이 가장 먼저 기착한 곳이 인천 교동이었고, ‘교동향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공자의 초상화를 봉안한 곳이다. 이는 교동향교가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 고려인들의 성리학 수용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화 되던 당시, 중요한 해상교류의 거점이자 교육의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교동향교는 공자화상을 처음 모셨던 공자묘(孔子廟)의 수위(首位)가 되는 묘전(廟殿)으로 추앙받고 있다.

인천 ‘교동향교’ 대성전. <사진제공=인천시>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인천시는 ‘교동향교’를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교동향교의 역사적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인천이 국제적인 교육도시로 발전해 나갈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인천 공항과 경제자유구역 등 경제 발전의 원동력과 더불어 교육의 중심지로도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교(鄕校)’는 수도 이외의 각 지방에 설치해 유학을 교육한 관학(官學) 교육기관이다. 고려 초에 이미 향교가 운영되었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 설치된 시점이 정확히 언제부터인가는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교동향교의 경우 ‘교동읍지’에서 고려 인종대에 설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봉민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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