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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 "인천공항 '항공MRO', 사천지역 부품·소재 기업에 세계시장 진출 기회될 것"[게릴라 인터뷰 ⑬] "대한민국을 항공산업의 아시아 허브로 육성할 전략 필요"
▲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은 '항공MRO' 사업 유치가 인천은 물론, 사천지역 항공 부품·소재기업에도 세계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촬영=박봉민 기자)

[인천게릴라뉴스=박봉민 기자] '항공정비산업(MRO)' 유치를 둘러싸고 인천시와 경남 사천시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항공과장이 '항공MRO' 인천 유치의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은 <인천게릴라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인천이 유치를 확정했거나 추진 중인 분야가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천공항은 군용비행장으로 활주거리가 짧아 대형 민항기의 이‧착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사천의 부적합성을 지적했다.

또한, "사천항공국가산업단지는 항공기 부품‧소재 등의 제조업체 집적지로 항공MRO(항공정비)의 대상인 여객기, 화물기 등 민항기 정비와는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인천공항의 항공MRO 산업 유치가 인천과 사천이 함께 발전, 상생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광호 과장은 "지난 5월 4일의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샤프테크닉스케이(STK),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합의각서(MOA) 체결로, IAI사는 항공기개조기술 이전과 항공기개조 시에 필요한 부품‧소재의 50퍼센트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우리나라의 항공기 부품‧소재 기업의 50퍼센트 이상이 입주한 경남 사천의 항공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부품‧소재의 납품수요가 늘어나고,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항기의 54%가 외국에서 정비받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인천공항 항공MRO 유치가 막대한 국부유출을 막는 초석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12월 정부합동을 발표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언급하며, "당시 정부에서는 김포공항은 LCC 경정비, 사천공항은 중정비, 인천공항은 해외복합 MRO업체 유치로 공항별 역할분담을 명확히 했다.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처럼 긴 안목으로 모든 주체가 참여해 대한민국을 항공산업의 아시아 허브로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수도권인 인천이 아닌 비수도인 사천에 항공MRO를 유치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역 균형발전이라고 해서 지역이 성장할 때까지 수도권은 얼음땡놀이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으란 얘기인가"라고 반문하며 "수도권은 특성에 맞는 국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전체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유치를 확정했거나 추진 중인 분야가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임을 강조하며, "사천공항은 군용비행장으로 활주거리가 짧아 대형 민항기의 이&#8231;착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촬영=박봉민 기자)

"사천공항은 군용비행장, 활주거리 짧아 대형 민항기 이‧착륙 불가능"

- '항공MRO'란 무엇인가?

"항공산업은 항공기제조업, 항공기개조업, 항공기정비업, 항공여객운송업, 항공화물운송업 등 다양한 산업군을 이루고 있다. 항공MRO는 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verhaul(정비)의 약자로 항공산업 중 항공정비산업을 일컫는다."

- '항공MRO'와 관련해 최근 인천시와 경남 사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갈등의 지점은?

"얼핏 보면 이와 같은 질문을 할 수는 있지만, 자세히 보면 갈등의 지점을 찾기 힘들다. 사천의 항공국가산업단지는 항공기 부품‧소재 등의 제조업체 집적지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에서 제작하는 한국형발사체, 수리온, T-50고등훈련기, KF-21전투기 등에 소재‧부품 등을 납품하는 기업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항공MRO(항공정비)의 대상인 여객기, 화물기 등 민항기 정비와는 관련이 없는 기업들이다.

또한, 민항기에 사용되는 소재‧부품 등은 미연방항공청(FAA)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인증없이는 사용될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민항기에 사용되는 20~30만개의 부품 중 단 한 개도 인증받은 것이 없다. 따라서 민항기 정비에 소요되는 모든 부품은 FAA, EASA등에서 인증받은 외국업체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항공기를 정비하는 업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면, KAI의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와 샤프테크닉스케이(STK) 이 두 곳밖에 없다.

민항기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FAA와 EASA로부터 기종별로 '공정인증'과 '조직인증'을 받아야 한다. 사천의 KAEMS가 이들 인증을 받아 정비할 수 있는 기종은 소형기인 A320과 B737밖에 없다.

아울러, 사천공항은 군용비행장으로 활주거리가 짧아 대형 민항기의 이‧착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다. 사천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는 지난 5월 4일의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과 샤프테크닉스케이(STK),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합의각서(MOA) 체결은 IAI사와 STK사가 합작회사를 설립해 대형기인 B777-300ER 기종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비고를 건립해 유료로 임대하며, IAI사는 항공기개조기술 이전과 항공기개조 시에 필요한 부품‧소재의 50퍼센트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항공기를 개조하기 위해서는 기종별로 '공정인증'과 '조직인증' 외에 '부가형식증명(STC)'라는 새로운 인증을 받아야 한다. IAI사를 유치한 주요 의미는 첫째. 국내에서 없었던 항공기개조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군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고, 둘째. 민항기 제조에 준하는 개조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고, 셋째. 민항기에 사용되는 부품‧소재 등의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부품‧소재 등의 신규 수요가 창출됐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항공기 부품‧소재 기업의 50퍼센트 이상이 입주한 경남 사천의 항공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부품‧소재의 납품수요가 늘어나고, 국제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사천의 항공정비회사인 KAEMS는 대형기종인 B777이 사천에 갈 수도 없고, 개조할 수 있는 인증도 없기 때문에 KAEMS사의 수요를 빼앗아 온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갈등의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안광호 인천시 항공과장은 민항기 정비의 54%가 외국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로 인한 막대한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인천과 사천의 상생·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촬영=박봉민 기자)

"민항기의 54% 외국에서 정비, 인천공항 '항공MRO' 유치로 국부유출 막아야"

- 항공MRO, 왜 꼭 인천이어야만 하나?

"세계적인 주요 공항 중 항공MRO단지가 없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 비행기가 있는 곳에 정비공장이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공항에는 A~D check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비기능이 있어야 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민항기 수는 415대 이고, 그 중 A320과 B737같은 소형기는 157대이다. 국회의원 요구자료에 의하면, 사천의 KAEMS가 2020년에 정비한 항공기는 34대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항공정비 능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도 전체 국내항공기의 절반도 안되고, 민항기의 54퍼센트는 외국에서 정비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1조 4000억 원의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

-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인 인천이 아닌 비수도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지역 균형발전은 정부의 역할 중 하나이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자본력에 의해 갑을관계가 생기고, 기울어진 운동장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지점에서의 정부의 역할은 자본력이 아닌 기술력에 의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데 있다. 지역 균형발전이라고 해서 지역이 성장할 때까지 수도권은 얼음땡놀이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으란 얘기인가? 수도권은 특성에 맞는 국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전체 파이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경남 사천을 항공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육성하는 것은 그 지역적 특성을 살려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함이지, 국내 항공산업의 유일무이한 성지로 만들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 경쟁과 대립이 아닌 상생과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인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상생과 협력이다. 지금과 같은 갈등구조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2019년 12월 19일 정부합동으로 발표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공항별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사천공항은 2주~1개월 가량 소요되는 중정비, 김포공항은 하루 이틀 가량 소요되는 LCC 경정비, 인천공항은 화물기 개조, 엔진업체 등 해외복합 MRO업체 유치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한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처럼 긴 안목으로 모든 주체가 참여해 대한민국을 항공산업의 아시아 허브로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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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민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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