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포스터.<장료=넷플릭스>

[인천게릴라뉴스=김재훈 기자]

감독 : 샘 하그레이브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란디프 후다, 루드락 자스왈, 데이빗 하버 외

토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성공작이 없지만, 우리에게는 햄식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이상하리만치 친숙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집에 갇혀있는 틈을 타서 넷플릭스로 상륙했다.

넷플릭스의 커지는 영향력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그에 합당하는 영화들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 덕분에 집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고, 질이 떨어져도 볼 수밖에 없는 수많은 콘텐츠들이 넷플릭스라고 다르겠는가?

하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어쩌면 집 밖으로 탈출을 원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낸 몇 안 되는 할리우드 영화가 있었으니, 그 영화가 바로 지금 소개하는 익스트랙션이다.

필자에게도 토르를 제외하곤 생각나는 작품이 거의 없는 크리스 헴스워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마약왕의 아들을 구하라.]

줄거리는 너무나 간단해서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인도 마약왕의 아들이 납치되어 그를 구하러 용병 타일러가 방글라데시로 침투해서 구해낸다는 줄거리다. 이렇게 줄거리를 짧게 쓰기도 어려운데, 이 이상으로 설명할 줄거리가 없다는 것이 영화에 대한 욕이 아닌 칭찬이다. 좀 아이러니하지만 진짜 그렇다.

오로지 액션만을 위한 간단한 스토리라인에 깔 맞춤 옷을 입은 듯 종횡무진하는 타일러를 따라가다 보면 영화 전체가 그대로 이해가 될 정도로 구성과 액션의 전개가 깔끔하게 밸런스를 맞추고 있는 영화다.

여하튼 엄청나게 죽고, 엄청나게 죽인다....존 윅을 능가할 정도로 말이다.

[맨 몸 액션은 [레이드], 총기 액션은 [익스트랙션] ..원 테이크의 힘]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맨 몸 액션 명작인 [레이드]였다.

그만큼 익스트랙션은 총기를 사용하는 액션으로는 레이드에 버금갈 정도로 숨죽여 볼 수밖에 없는 탄탄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봤다면 눈치챘겠지만, 이 작품이 유난히 시원하고 박력이 넘치는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다.

바로 원 테이크 액션 장면이 중요한 부분마다 배치되어 관객이 숨을 돌릴 틈을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호흡을 놓치길 원하지 않는 감독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데 단점이라면 장면 하나에 너무나 많은 공이 들어가고 자칫하면 엉성해서 지루함을 노출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그런 걱정은 애초에 기우였을지도 모른다. 복합적인 이야기를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던 영화였던 데다 관객이 오로지 원하는 시원함만을 제공하기로 작정한 모습이 시작부터 보였기 때문이다.

[어쩌면 킬링타임 영화의 정석으로 성공한 시리즈물이 될 수도..]

영화관을 채우기 위한 영화들이 범람했던 한때, 스토리는 뒷전인 킬링타임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관객들의 수준은 올라가고 엉성한 스토리의 영화들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정통 킬링타임 영화들의 종적을 찾기가 힘들었던 것이 요즘이었다.

하지만 익스트랙션은 세상의 혼란을 틈타 예전의 기세를 다시금 재현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좋은 의미로다.

무언가의 갈증을 풀고 싶은 이들이 텔레비전 앞을 헤매고 있는 지금. 넷플릭스라는 무기를 들고 안방에서 즐기는 복잡하지 않은 킬링타임 무비는 얼핏 생각해도 굉장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역사에 남을 만큼 이미 성공을 거뒀고 속편 제작도 확정된 영화다.

내용도 없고, 액션만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그러면 어떤가?

이렇게 속 시원한 영화가 어쩌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명작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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