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의 눈' 책.<사진=김재훈 작가>

[인천게릴라뉴스=김재훈 글]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 작품은 출판 시기에 반짝하는 경우가 있고, 시간이 지나서 바뀐 세상으로 인해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상기의 이유가 아닌,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재앙을 작품 속에서 거의 정확하게 설정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려 40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 다시금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작품이다.

어둠의 눈은 작가 딘 쿤츠의 초기작에 가까운 작품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구조를 보다 직설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크지 않지만 저자 딘 쿤츠는 미국 내에서는 스티븐 킹과 더불어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작가로 이 두 사람을 비틀스와 롤링스톤즈에 비유가 될 정도로 엄청나게 유명한 인기 작가이다.

영화의 포스터에 쓰인 원작자의 이름으로 인지도가 덩달아 커지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딘 쿤츠의 인지도는 스티븐 킹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우리나라만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말이다.

[1년 전에 죽은 아들의 미스터리한 메시지 "죽지 않았어"]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는 티나는 과거 라스베거스 쇼걸 출신의 쇼크리에이터다. 아들의 죽음을 잊기 위해 일에 매달린 티나는 대형 쇼의 런칭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는 계속해서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 집안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들, 아들의 물건들이 어지럽혀져 있기도 하다. 죽은 아들 대니의 물건에 "죽지 않았어"라는 메시지가 씌어있는 것도 그중에 하나다.

그녀는 집에 침입해 이런 짓을 벌인 인물은 이혼한 대니의 아버지 마이클이라는 결론에 그를 찾아가지만, 여자의 직감은 그의 짓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쇼런칭을 위한 시사가 시작되고, 그녀의 노력에 보상이라도 하는 듯, 쇼는 대성공을 거둔다. 그리고 그곳에서 변호사 엘리엇을 만나게 된다.

그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티나의 모습을 보면서 3년 전 죽은 자신의 아내를 떠올리며 티나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티나 역시 엘리엇을 보며 자신에게도 사랑이 남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내 사랑에 빠지는 두사람.

티나는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로 인해 기현상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음을 엘리엇에게 털어놓고, 엘리엇은 티나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기로 결심한다.

티나의 트라우마는 대니의 시신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로 매장을 한 것.

겨울캠프에 참가했던 대니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죽었다는 이야기에 검안을 포기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대니의 시신을 확인하기로 한다.

그런데 시신을 확인하기로 하고, 신청을 넣은 그날부터 두 사람은 살해 위협을 받게 되고, 전남편 마이클은 암살을 당한다.

계속해서 두 사람을 따라다니며 벌어지는 신기한 현상에 티나는 대니가 살아있고,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 확신하고, 함께 있던 엘리엇도 대니의 생존을 확신하는 단계에 이르른다.

대니는 살아있는 것일까? 두 사람의 운명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된 바이러스 , 우한 -400이라 불렀다.”-출처:본문중에서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하나의 카피이자, 본문의 내용이다.

어림짐작을 하더라도 이 문구를 보면 이 작품이 바이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리고 이에 코로나를 떠올리지 않는다면 코로나 팬데믹에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사람이 아닐 것이다.

작가는 지금의 사태보다는 그 당시의 화학전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겠지만, 지명까지 정확히 예측한데다 그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기술한 부분은 거의 예언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냉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기였건만 미국을 위협하는 적으로 소련이 아닌 중국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에 한참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서로를 위협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보면 소름이 돋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가들은 음모론자라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당연하지만, 이렇게 맞는다면 음모보다는 예언자라는 표현이 등장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우한 연구소는 1956년에 설립되었지만, 고위험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인가는 2018년이니 작품을 쓰던 당시에는 그냥 평범한 병원균 연구소였을 터이다.

물론 중국이라는 변수로 그마저 믿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끝으로 필자가 소개한 [어둠의 눈] 영상을 링크한다.

https://youtu.be/cuvm0h8PSKA

김재훈 글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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