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인천시가 작약도를 본래의 지명인 물치도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

작약도는 일제 강점기 당시에 물치도에서 지금의 명칭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시는 21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2020년 제1차 지명위원회를 개최하고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산3번지에 위치한 작약도를 본래의 지명인 물치도로 변경 의결했다.

작약도는 고종실록(1863~1907) 등 우리나라의 고문헌과 고지도에 일관되게 물치도로 표기되어 왔다.

물치도는 ‘강화해협의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이라고 해서 붙여진 지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1896년 9월 일본의 인천영사관이 본국 외무차관에게 보낸 ‘인천항 정황 보고’에 물치도가 작약도로 최초 기록됐으며 일본의 한 화가가 ‘섬의 형태가 작약꽃 봉오리 를 닮았다’고 해서 붙힌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지명위원회는 연수구 공원명 제정 2건과 남동구 교차로명 제정 1건도 심의·의결 했다.

시는 이번 의결사항을 5월 중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하고 이후 국가지명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백민숙 문화재과장은 “국가지명위원회의 최종결정 및 고시의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인천시 식민잔재 청산과 지역의 역사 정체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에도 관할 군구와 협의하여 일제식 지명을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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