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블리 본즈 영화 포스터.

[인천게릴라뉴스=김재훈 글]

감독 : 피터 잭슨

출연 : 시얼샤 로런, 마크 윌버그, 레이첼 와이즈, 스탠리 투치, 수잔 새런든

원작 : 알렉스 시볼드

우리에게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너무나 친숙해진 피터 잭슨 감독이 킹콩 다음 작품으로 선택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지만, 사실 러블리 본즈는 영화로 나오기 이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미국에서는 ‘2002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선정되는 등, 원작 자체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지만, 세계적으로는 피터 잭슨 이라는 이름을 통해 더 알려지게 된 작품이다.

기억이 맞다면 영화가 나오고 나서야 국내에도 도서가 출판된 것으로 기억된다.

책의 표지가 영화의 포스터와 같다는 것은 그 이유 말고는 없어 보이니까 말이다.

포스터의 문구만으로도 어느정도 짐작은 하겠지만 이 영화의 소재는 아동성범죄사건을 다루고 있다.

원작자가 자신이 당했던 범죄를 소재로 세상에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작품이기에 심적으로 그다지 쉬운 영화는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두고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가족, 이겨내기엔 너무나 힘든 상처...그래도 가족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초반에 언급했듯이 영화의 줄거리는 수지 샐먼이라는 살해당한 14세 소녀가 가족의 아픔과 범인에 대한 분노때문에 천국에 가지 못하고 가족과 범죄자의 주변을 머물면서 그 이야기들을 바라보는 영화이다.

현실에서 그렇듯 영화 속의 가족들도 커다란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고 서로를 피해 해체의 순간까지 도달한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은 가족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원작은 워낙 긴 시점을 다루고 있어서 그렇다 치지만 영화조차도 전개가 속된 말로 고구마 전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 보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요약을 대신하고자 한다.

잡히지 않는 범인, 특히 성범죄의 경우 범인 검거율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현실처럼 영화속의 범인도 단죄를 받거나 하지 않는다.

이런 부분 때문에 영화가 많은 비판을 듣기도 했지만, 영화적 카타르시스로 범인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린다고 해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살아 있다면 누릴 수 있는 수 많은 것들...그 아쉬움에 대하여..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면 수지는 하고 싶었던 수많은 것들을 하면서, 그리고 사랑을 나누면서 성장했을 것이다.

영화 속의 동생 린지처럼 말이다. 원작에서는 영화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긴 이야기로 그리고 있지만, 영화의 러닝타임 안에서 그 모든 것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좁은 범위로만 한정해도 범죄로 인해 누려야할 수많은 기회들이 사라져버린 안타까움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음을 눈치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비단 영화에서처럼은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죽음보다 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많은 피해자들로 입장을 바꾼다고 해도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전개가 너무나 가슴 아플 뿐이다. 다만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과한 CG가 좀 아쉬울 뿐이다.

기억하자....악마 조두순이 출소한다. ‘2020년 12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소개하는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2020년 12월 모든 이들의 치를 떨게 만들었던 그 악마, 조두순이 출소한다.

그의 범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한다. 기억을 더듬는 것 자체만으로도 피해자에게 누가 될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끊이지 않는 성범죄들...작품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일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단순히 하나의 범죄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안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주변을 살펴보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던 것은 아닐지...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영화의 호불호에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재훈 글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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