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밤부터 발령된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유흥주점 입구에 붙었다.<사진=최도범 기자>

[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인천시가 지난 10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이번 행정 명령은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확진자가 방문해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을 기점으로 당시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이 작성한 연락처가 상당수 허위로 밝혀지며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 수권 일대에서 발령한 조치다.

행정명령이 발령된 지 하루 만에 대부분의 유흥업소에는 집합금지 명령서가 입구에 나붙었다.

이에 대해 유흥업소 관계자는 “업소가 나 혼자 운영할 만큼 재정적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라 지분 형태로 여러 명이 작게 투자해 운영하고 있다”며 “문 닫고 있는 이 기간에도 직원들이나 운영비에 대해서 공동 부담이 되고 있어 형편이 어렵다”라고 토로한다.

그는 이어 “사실상 술을 파는 식당이나 주점들은 집단 감염에 노출되기에 좁은 장소와 환기의 불편함이라는 악성의 감염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규모와 관계없이 버젓이 장사를 하고 있다”며 “이태원의 문제는 젊은 층에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지역 상권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각은 현실적인 것과는 달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학생들의 등교가 미뤄지고 있고 이태원 클럽과 같이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이 시점에 유흥업소의 어려운 형편이 귀에 들릴 리가 없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 관계자는 “지금은 전 국민이 하나로 정부의 시책을 따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할 시기임에는 분명하다”라며 “하지만 유흥업소라는 사업자 등록 기준이 아니라 전염 환경에 대한 기준을 삼아 공정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다스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생활형 거리두기라는 명칭으로 감염의 이미지 경중을 낮춘 것은 정부의 실책이라고 보인다”라며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을 이어가며 전염병으로 인한 국민의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다스려줄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정이나 실내에서 온라인 형태의 생활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나이 계층별로 외부로 벗어나 거리유지가 가능한 자연에서의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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