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안 전체 지진해일고 분포도<자료=인천시>

[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인천연안 지진해일대비 수치모의실험 학술용역 최종보고회’가 13일 인천시청에서 개최됐다.

서해안은 동해안에 비해 수심이 얕고 피해발생 사례가 없어 그동안 지진해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주, 포항지진 등 대형지진이 발생한 이후 인천연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며 괸심 또한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인천연안에서의 심도 있는 지진해일 연구가 전무하다는 현실을 인지해 국립재난안전연구원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이번에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은 지난해 12월 10일에 공고하고, 12월 28일에 착수, 1년간 진행되었으며, 지난 6월에 중간보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시에 따르면 이번 용역의 주요 추진내용은 1) 기초자료 조사․분석을 통한 구역별 가상지진규모 및 단층형태 결정, 2) 서해안 가상해일 전파 광역․상세역 수치모의실험, 3) 약최고고조위*에서의 범람 수치모의 실험 등이다.

용역은 서해안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7개 구역을 설정해 가상 지진규모를 설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이어, 각각의 구역에 대해 광역수치모형실험을 실시한 후 가장 높은 파고를 발생시키는 구역(북동측 류큐 해구)을 지진해일 취약 파원역으로 선정하여 상세역 수치모형 실험을 실시했다.

이 부분에서 광역 수치모형실험과 상세역 수치모형실험은 분석 격자의 크기에 차이가 있다.

광역은 1km 이하의 격자로, 상세역은 20m 이하의 격자로 분석하기 때문에 상세역은 매우 높은 해상도를 가진다.

즉, 광역 실험을 통해 서해안 전역에 대한 가장 큰 파고를 일으키는 구역을 찾고, 상세역 실험을 통해 그 구역에서 발생시키는 지진해일고를 상세역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상세역 수치모형 실험결과 지진해일고는 전반적으로 0.2m~0.3m 수준이며, 지형에 의한 천수효과가 나타나는 지역에서 0.4~0.5m로 상승했다.

여기에서 천수효과라는 것은 얕은 수심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물이 얕은 지역에서 운동의 속도가 늘어날 경우 가라앉거나 올라가는 폭이 늘어 나난 현상으로 해일고가 상승했다는 것.

이를 적용해 지형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가 집중되어 지진해일고가 높아지는 지역을 4곳 선정해 범람실험을 실시했으며, 보수적인 분석을 위해 조위는 약최고고조위를 적용했다.

이번 실험의 결과 용유해변과 마시안해변, 연안부두 3곳은 시설물 지반고가 지진해일고 도달위치보다 높아 침수우려가 없으며, 소래포구 어시장 수제선 부근 1곳만이 일부 해수가 도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결론적으로, 인천연안은 보수적인 분석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발생시킬만한 지진해일 발생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근식 자연재난과장은 “지진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재난인 만큼 지속적으로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보강 추진 등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용역 연구는 인천연안에 대한 최초의 연구로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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