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인천 동구의 수문통 물길 복원사업과 관련해 민·관 협력의 인천하천살리기 추진단 주관으로 선상 토론회가 열렸다.

박준하 행정부시장과 최계운 인천대 교수 가 공동 단장으로 있는 인천광역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은 17일 현대유람선 글로리아호에서 인천하천 현안점검 토론회 그 세 번째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수문통 물길 복원 방향성 찾기 船上 토론회’로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과 허인환 동구청장, 허식 동구의회 의원, 동구 문화원장을 비롯한 추진단 관계자, 하천·문화·도시경관·해양 전문가와, 관련부서, 동구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선상(船上)에서 진행된 토론회는 연안부두에서 출발해 월미도, 북성포구, 만석부두, 수문통, 북항, 심곡천, 공촌천, 경인아라뱃길 갑문 등으로 이동하며 인천의 하천과 하구, 바다 연결에 대한 토론이 이어 졌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주제 발표로 ‘수문통 이야기’를 통해서 한편의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는 수문통과 관련된 귀중한 사진자료들을 통해 당시 사회상과 수문통의 변화상 등을 소개 했다.

유 관장은 “수문통은 조선시대(개항 이전) 주안포 갯골에서 분기한 갯골이 흘러들었던 간석지로서 동구 만석동에서 북쪽 지역인 송현ㆍ송림동까지 이어진 갯골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수구문(水口門)이 있어 수문통(水門通)이라 불렸으며 배다리 철교까지 연결돼 지난 1930년대까지만 해도 해산물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쪽배가 다녔던 곳”이라고 수문통을 소개 했다.

그는 이어 “갯골이던 수문통 일대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살게 된 것은 고일이 지은 <인천석금>에 잘 나타나 있다”며 “1904년 갑신정변 후 일본군들이 중구 전동 근처에 주둔하면서 그곳 주민들을 송현동으로 내쫓아 지금의 동네를 이루게 된 것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개항장은 중구에 있지만 개항의 역사를 써간 조선인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이 있던 곳은 동구였다”며 “동구에는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아, 동국제강 등에서 근무하는 7,000여 명의 노동자들과 인천산업유통단지에 3,4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고 수문통 인근의 주변 환경을 설명했다.

허 청장은 이어 “반면 동구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의 컨텐츠가 타구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수문통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한 동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동구의 발전은 물론 인천의 역사를 찾는 길”이라고 수문통 복개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발언권을 얻은 동구주민은“수문통 인근에는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와 혼수용품을 판매하는 중앙시장과 송현시장, 배다리 전통공예지하상가 등이 재래시장에 대한 인천 역사의 산 증인으로 있다”며 “순대골목, 수도국산 박물관, 화평동 냉면거리, 화도진공원 등과 중구의 동화마을,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인천 개항장거리, 신포국제시장, 답동성당, 홍예문, 월미도 등의 관광 인프라는 수문통으로 이어지는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계운 하천살리기추진단장은 “동구의 수문통이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나 친환경ㆍ친수공간으로 변모된다”며“하천과 지역을 어떻게 연계하여 만들어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오늘 나온 여러 의견들은 오는 10월 1일과 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될 ‘2019 인천 물포럼’전문세션에서 심도 있게 다시 한 번 다룰 예정”이라며 “이제껏 인천은 민물인 하천과 만나는 염수인 하구와 바다에 대해서 구분해서 계획을 세웠다면 앞으로는 통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의 주제가 된 동인천역 인근의 수문통은 북항의 현대제철 수로로부터 동인천 북광장에 이르기 까지 도로 밑에 복개된 하천의 물을 관리하는 수문시설이다.

이 수문은 지난 1980년대 말 이후 하천과 함께 도로로 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드나드는 시설로 갯벌과 갈대밭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살아 있었던 곳이었다.

이 곳 수문으로 이어진 하천은 지난 1994년 도로로 복개되었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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