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인천e음’ 카드가 처음 발행될 당시에 카드 사용이 제한된 업종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로만 지정돼 있었다.

특히, 사업자가 인천으로 등록된 업체로 제한을 두고 최소한의 업종만을 제안하며 인천 전체 사업장의 99.8%인 17만 5천여 개의 점포에서 광범위하게 결제가 가능했다.

또한 지류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은 할인 폭을 이용한 ‘깡(불법 할인대출)’을 막고자 구매 금액을 50만 원으로 제한한 것과는 달리 ‘인천e음’ 카드는 선불카드의 전자상품권으로 카드 할인이 되지 않는 장점이 있어 도입 초기부터 그 발행 금액이 제한되지 않고 사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도입 초기부터 일부 유흥업소와 단란주점, 무도 유흥 그리고 카지노, 경마, 카드게임 등 도박시설에서 무분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구입비가 큰 차량 등에 결제가 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며 차량 구입비가 큰 이유를 들어 캐시백이 무더기로 지급된다는 지적과 함께 캐시백 지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가전제품 등의 유통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과 인천시는 8월부터 이러한 매장에서의 ‘인천e음’ 카드 사용을 제한·확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업종제한에 대해서는 ‘인천사랑상품권 운영위원회’에서 논의 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향후 업종 제한의 폭을 확대할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당연히 처음부터 시가 유흥업소만 사행성 업종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분명히 지적될 만한 사안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차량구입과 대형가전제품 유통점에 대한 제한은 ‘인천e음’ 카드 발행의 원 취지를 벗어난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문제의 ‘인천e음’ 카드 사용처 제한에 대한 문제를 살펴본다.

'인천 e음‘카드의 사용제한 업종...사행성, 대형 유통 등 쟁점업종

인천시는 '인천 e음‘카드로 지출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해 제한을 두기로 했다.

유흥업과 사행성, 대형 전자제품 유통점, 차량 등이다.

이 부분에서 유흥업과 사행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제한을 두었어야 했다는 지적은 발행 초기부터 나온 지적이었다.

하지만 인천시의 대형 전자제품 유통 점과 차량에 대한 제한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이견 내용에는 공통적으로 역내에서 지출을 창출하겠다는 최초의 취지를 볼 때 자동차와 가전제품들은 소비의 폭으로 볼 때 인천에서 소비를 유치하는 것이 타당한 대표적 제품들이다.

특히, 자동차 매매시장에서 자동차는 인맥을 통해 외부 지역에서 구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인천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인천에서 자동차를 '인천 e음‘로 결제한 것은 1% 미만으로 기타에 구분될 만큼 성과가 미비해 오히려 인천 매장에서의 판매를 유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물론 외제 자동차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제 차량을 타지에서 구매하게 하는 것 또한 답은 아닐 것이다.

아울러 고급 차량의 경우에는 고가의 옵션을 추가적으로 지역에서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철저하게 경제적 논리로만 ‘인천e음’ 카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그 유통 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자 제품이 대형일 수 없고 서민들이 구입할 많은 일반적인 제품들이 함께 판매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대형 가전이라 하더러도 캐시백을 받겠다고 일부러 가전제품을 새로 구매한다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백화점이 없는 인천에서 대형가전 판매를 인천의 전문점으로 유도하는 것 또한 역내 소비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이라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가전제품 유통점으로 사용을 제한 한 것은 가전제품 전반에 대해 구매를 제한 한 것으로 밖에 판단되지 않는다.

가전제품 또한 지난 도입 초기 6개월에 동안 결제금액은 모든 전기 제품을 포함해 전체에서 1.24%에 지나지 않고 있어 과도한 캐시백 지급에 대한 우려는 기우일 뿐 오히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e음’ 카드 도입 당시 ‘초심’

‘인천e음’ 카드는 최초에 거론될 당시에 인천을 방문한 외지 관광객에게도 카드를 발행해 인천에서의 소비를 유도하고 관광객에게 인천의 섬으로 이어지는 배편에 할인을 첨부하는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역내 소비 확대를 기대하기 까지 했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인천은 카드 사용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카드 소비로 인천에는 직·간접적으로 역외로 나가던 소비에 의한 세금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인한 지역 소득 증가에 따른 세금 등의 이득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6개월 만에 경제에서 복지 차원의 카드로 전락하게 됐다.

한도에 관계없이 카드에 충전된 만큼 소비 금액에 균등한 캐시백을 지급하던 역내 소비 유도의 경제형 인천e음 카드는 본격적으로 발행 6개월만인 현재 1인당 월 100만 원 한도에 대해서만 6%의 캐시백을 지급하는 복지형 카드로 전환된 꼴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e음’ 카드 관계자는 “처음부터 행안부가 개인 사용한도를 지적해 왔다”며 “앞으로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하는 인천시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라고 말한다.

물론, 중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당연한 이유이지만 최소한 1년이라도 지나서 결과를 놓고 e음카드를 확대할 것인지 아니면 수정할 것인지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번 ‘인천e음’ 카드 정책 변경에 대해 몇 차례의 전문가 그룹과의 토론과 시의회, 기초단체와의 회의 등을 이유로 정책 변경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확인한 결과는 이러한 토론과 회의에 대한 자료 정리 또는 용역 연구 등의 기초적인 노력이 부족했다.

결국 이번 정책 변경에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e음’ 카드의 사업에 대해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해 임기 시작부터 남다른 열정을 가졌다.

박 시장은 인천 전자상품권 론칭행사에서 “인천은 역외소비가 높은 도시다”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천 경제의 마중물이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의 약속이 무색해 졌다.

아직 판을 열어 기본 성과도 얻지 못한 이 시기에 불을 붙여도 어려운데 소화부터 생각하고 제도를 변경해야하는 인천시.

돈을 쓰게 만드는 정책인 '인천 e음‘카드에서 사업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여는 마케팅을 펼치는 세상에서 시민들이 지역에서 돈을 쓴다고 지갑을 닫게 하는 인천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다음호에는 ‘군·구간 캐시백 불균형’에 대한 원인을 점검해 본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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