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기자] 국내 3대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인천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여름이 오며 야생동물의 번식기에 들어 바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도 2019년 5월 현재까지 어미를 잃은 미아 상태로 구조된 야생동물은 전체 구조건수 356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통계되고 있다.

여름 번식기에 들어 태어난 새끼들은 대부분 건강하게 자라는 반면 일부 개체의 경우는 부상 또는 미아 등의 다양한 사례로 센터에 구조 신호가 울리고 있다.

센터가 출동하는 사례들로는 둥지에서 떨어진 새호리기, 어미를 쫓아 하천으로 이동 중 낙오된 흰뺨검둥오리, 어미 새가 멀리서 비행연습을 지켜보는 사이 생이별하게 된 황조롱이 등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인천지역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2018년 3월 센터 개관 이후 잃은 미아 상태로 구조된 야생동물은 전체 구조건수로는 총 356마리 중 83마리로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미아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이 잘못된 구조로 부모와 ‘생이별’하게 된 경우로 추정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야생동물 미아 발생 이유로 첫째, 어미가 사고나 질병으로 새끼를 돌보지 못하게 된 경우와 둘째, 아직 나는 법을 깨우치지 못한 새끼 새가 둥지에서 떨어진 경우, 마지막으로 정상적으로 자라는 상황임에도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멀리 지켜보는 사이에 구조를 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여기에서 첫째의 경우 먹이활동이 힘든 더운 여름 그대로 방치되면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어 사람의 도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둘째, 둥지에서 떨어진 상황에는 고양이 등 포유류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기에 어미 새가 새끼를 포기하고 떠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둥지에 다시 올려주거나 인공 둥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사실상 문제가 되는 마지막의 경우로 어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홀로 남겨진 새끼를 사람들의 동정심과 잘못된 판단으로 불필요하게 구조하는 경우이다.

센터는 이 경우를 ‘납치’라 부르게 되는데, 이렇게 구조(납치)된 새끼들은 제아무리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라 할지라도 어미의 능숙함을 따라잡을 수 없어 결국 이 세상과 아쉬운 작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홀로 남겨진 야생동물 새끼를 발견한 경우, 섣부른 구조 대신 일단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관찰 한 후에 어미가 없음을 확인 후 구조하는 세심함이 요구된다.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관계 기관에 연락을 취해 적절한 조언을 요청할 것을 추천한다.

센터 관계자는 “위험에 처하거나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적극적으로 신고 하는 것에 감사드리지만, 야생동물의 생태를 몰라 잘못된 구조로 부모와 생이별하게 되는 어린 야생동물들이 없도록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생동물 생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에 참가를 원하는 경우 웹사이트 ‘꿈길’(www.ggoomgil.go.kr) 또는 유선(858-9704)으로 신청할 수 있다.

단지, 야생동물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장소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전 접수한 학교 및 단체에 한해 방문이 가능하다.

최도범 기자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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