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게릴라뉴스 최도범 발행인

[인천게릴라뉴스=최도범 발행인] 어린 시절 학교에 다녀와 동네 형들과 함께 찾은 곳은 염전길이 펼쳐진 지금의 연수동 갯벌, 대나무 낚시대를 둘러메고 일렬로 늘어서 걷는 뒷전에서 막둥이 저는 양동이에 망둥이를 담아올 욕심에 콧노래를 부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연수동은 고층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이 즐비한 도심으로 바뀌었고 어디에도 염전과 갯벌의 추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며 바다의 향기마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그래서인가 아련한 망둥이의 추억을 기억하고자 현실속의 바닷가를 찾아 인천연안부두에 와보니 인천항국제역객터미널을 지나 화려했던 예전 회타운 도로가에 이제는 식당들이 사라진 자리에 수산물 도매상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이들을 좀 더 지나 우측 ‘인천 부두로 148번길’로 돌아 약 400미터 정도를 들어가니 해안가 약 200미터에 걸쳐 시민들에게 주어진 휴식 공간으로 초라한 바다쉼터가 나옵니다.

이 곳 바다쉼터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바다낚시를 금하지 않는 부두 시설로 주변 바다는 부두가 기름들이 떠다니는 외진 곳, 이 곳은 낚시를 즐기러 온 시민들에겐 그들만의 휴게공간으로 그나마 고마워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인천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낚시 도구를 갖고 월미도와 송도 해안도로 그리고 소래포구 등은 찾아가지만 사실상 낚시 행위가 불법인 지역이자 단속의 대상들입니다.

이제 인천에는 배를 이용하지 않는 한 어디에도 편안하게 기족들과 친구들이 추억을 낚을 바닷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천은 바다의 도시이자 서해의 갑문으로 바다 문화에 있어 부산보다도 역사적인 해양도시로의 자부심이 남다른 곳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인천은 사실상 해양도시가 아닌지 오래입니다.

인천의 해안가로는 철책과 발전소가 들어서 있어 민간인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으며 그나마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한 강화와 영종도에는 어김없이 3‧8선에 이은 철책선과 함께 군인들이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어 휴식처로의 웬만한 해안을 만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렇듯 인천의 도심 해안가 어디에도 민간인이 접근 가능한 해변은 없으며 바닷물을 만져볼 기회나 쉴만한 공간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며 인천이란 해안 도시의 특성으로 인천에게 있어 바다는 그림의 떡이 되었습니다.

혹여 철책선을 거두고 잠깐의 해안가가 있을라치면 어김없이 그곳에는 출입금지나 낚시금지, 취사 금지, 텐트 설치 금지 등 다양한 시민형 휴식 문화들에 대해 금지 표지판들과 현수막이 줄서있습니다. 반면 이렇게 설치한지 오래된 빛바랜 금지 현수막과 녹슨 표지판은 오히려 주변 경관을 해치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왜? 인천의 바닷가는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다가갈 수 없을까요? 그리고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우는 것이 왜? 불법이란 말입니까?

인천은 관광도시라는 이름을 붙이고 관광객을 유치하며 국제공항과 항만 그리고 신도시, GCF 등 국제기구와 더불어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등을 관광 상품으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천은 해양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관광 정책으로 인해 해양문화 개발의 여유를 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확인이라도 시키려는 듯이 부산이나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의 아이들은 바다를 즐기고 뛰어 드는 놀이터인 반면 인천의 어린아이들은 바다를 동경하는 대상으로 바다를 그림 그리고 바다에 가기위해 여름 방학을 기다려야 하는 어이없는 현실 속에 살고 있습니다.

관광이란 것은 그 지역민이 가장 많이 사랑하고 즐기는 공간과 문화에 대해 타 지역 타 국의 사람들이 그를 공감하고자 찾아오며 동화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만의 것을 다른 이들과 함께 더불어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꾸고 보전했을 때 비로써 인천의 특화 된 상품이 되는 것이며 이 노력에 지리적으로나 주변 환경을 적절히 접목한 아이템은 인천광광 사업의 골격이 될 것입니다.

한 가지 예로 지난 2015년 부산시는 자신들이 주관해 10회 이상 열어온 낚시 박람회를 지난해부터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로 가져와 박람회를 열었으며 올해까지 두 번째 괄목한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성과에 대해 주변의 판단에 따르면 한가지로 인천이란 국제해양도시의 조건을 부산이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부산은 낚시 박람회를 국제화로 키우고 수도권의 관심을 끌기에 합당하한 도시로 인천을 선택한 것으로 지금까지 타도시의 잇점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부산은 과감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그리고 수도권에 속한 경쟁도시인 인천의 지리적 환경과 인프라를 활용해 인근 도시인 일산에서 부산 주관의 낚시 박람회를 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산은 바다와는 인연이 적지만 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허브도시인 인천시와 천만도시인 서울과 경기도에 인접한 지리적 환경 그리고 낚시 도구업체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경기도와 인천 등의 사업 인프라를 노린 승부수라는 것입니다.

특히, 일본 낚시 도구 업체들은 중국시장을 겨냥하기에 특성상 중국인들이 일본을 꺼린다는 점을 놓고 비교적 반감이 적은 한국의 대표적인 관문인 인천이란 국제해양도시의 메리트를 십분 활용하기에 부산 낚시 박람회는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안선맞춤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즉, 인천은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한반도에서 해양 산업과 문화도시로의 가장 최적지이고 국제 경쟁의 중심에 설수 있는 지리적 조건들을 갖고 있으며 아울러, 다양한 생태계가 살아있는 바다와 함께하는 천혜의 자원인 섬들이 미개발 된 가운데 그 가치를 끌어내지 못한 원석의 보물이자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잠룡과도 같습니다.

이러한 인천시를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기에 정부 주도형 개발 보다는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시키고 이를 통해 시민 스스로 참여하는 관광 사업의 아이템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인천시는 개발형 관광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인천시민들의 삶과 그들만의 즐길 거리가 어디에 있으며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 인천 관광은 경쟁력과 더불어 살아있는 인천만의 문화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인천게릴라뉴스 발행인 최도범 올림

최도범 발행인  ingnews@ing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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